Photography provides a path. This path is a straight line that can only tolerate a single perspective, one which departs from the pupil, travels through the viewfinder, via the lens, and eventually arrives at its subject. Likewise, the image of the subject returns in reverse order in the form of a reflection, becoming imprinted on the surface of a film or a sensor. As a result, the perspective and the subject are firmly fixed at both ends of this straight line (or path), with the camera only dictatorially mediating in the middle. This particularly linear quality of photography reminds me of the inevitability of family legacy and how one generation leaves an "imprint" for the next, as an imposed gift. The forces that underpin the cycle of every family's life are the lives of the children and eventual deaths of the parents. Although the physical body of parents may disappear after their deaths, their qualities and traits are transmitted to the child, leaving an indelible imprint. In much the same way, the image of the subject is delivered from lens to a negative, and the negative to a print.

Cameras store memories. Each image, that is collected from the clicking of the shutter, verify the particular time and place of the photographer. In other words, those images are the visual materialization of someone’s memories. Within its body, a camera accumulates these memories layer by layer. This type of sedimentation can also be found in the face of a child's parents. A child can find countless memories scattered across the face of his parents as they are the first to be visually perceived and the longest witnessed sites to him. The angle of an eyebrow, the shape of a cheekbone and the color of lips are not merely minor details that compose the totality of a face. Instead, these form a fuse of tangled memories. Just as a tree grows by expanding its annual ring, time and memories are layered on one's face for a long period of time, thereby adding immense weight on the form and eventually transforming its original shape. Finally, although the face may disappear from a child’s visual perception as it is not a face that a child confronts when seeing their parents, the memories they created together.



사진은 통로다. 이 통로는 길게 뻗은 곧은 길과 같아서 단 하나의 시각만을 허락한다. 동공에서 출발해, 뷰파인더와 렌즈를 거쳐, 대상으로 이어지는 이 시각의 통로에는 어떠한 샛길도 없다. 이 시각의 질주는 대상에 도달하자마자, 반사의 형태로, 그 이미지를 훔쳐 역순으로 되돌아와 필름 혹은 센서의 표면에 각인을 남긴다. 대상과 시선은 카메라의 독단적인 중재 아래 곧게 뻗은 통로의 양 극단에 단단히 자리잡고있다. 이러한 사진의 직선적인 성격은 한 가문의 유산이 세대에 걸쳐 이어지는 상속의 필연성과 닮았다. 자식에게 삶을 건내준 부모의 필연적인 죽음은 가족의 생명을 끊임없이 연장시키는 순환의 일부이다. 죽음으로 부모의 물질적 신체는 사라지더라도, 대상의 이미지가 렌즈를 통해 필름으로, 필름에서 인화지로 전해지듯이, 부모의 특성과 자질은 자식에게 유전되어 지울 수 없는 각인을 남긴다.

카메라는 기억의 저장고이다. 이 곳에 모여드는 개별의 이미지들은 카메라의 셔터가 작동한 특정 시점과 위치를 증명한다. 이 기억들은 시각적으로 물질화되어 이미지의 형태로 한 겹, 한 겹의 층을 이루어 카메라 내부에 퇴적한다. 이러한 기억의 퇴적은 부모님의 얼굴에서도 찾을 수 있다. 태어나서 가장 처음 그리고 가장 오래 대면해야 하는 부모님의 얼굴에는 셀 수 없는 기억의 기폭장치들이 편재해있다. 눈썹의 각도, 입술의 색깔, 광대의 윤곽은 단순히 얼굴 전체의 형태를 구성하는 세부적인 요소일 뿐만 아니라 방대하게 엉켜있는 기억의 도화선이다. 마치 나무가 나이테를 두루며 팽창하고 성장하듯이, 기억과 시간의 퇴적은 얼굴 본래의 형태를 변화시키고 아주 느린 속도로 자식의 시각적 인식의 굴레 밖으로 퇴장한다. 자식의 눈에 비친 부모의 얼굴은, 더이상 단순한 얼굴이 아닌, 함께한 기억의 덩어리인 것이다.